나를 위해아무도 모르는 기념일나만 아는 시작도 있으니까.꽃집 주인이 누구에게 줄 꽃이냐고 물었다. 나는 늘 대답하던 이름을 떠올리다가, 오늘은 이름이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제가 가져가려고요.”주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포장지를 펼쳤다. 특별한 이유를 더 묻지 않아 좋았다.작년 이맘때 나는 혼자 살 집의 계약서에 서명했다. 마지막 칸에 이름을 쓰면서도 잘하는 일인지 몰랐다. 상자를 풀지 못한 첫날 밤에는 바닥에 앉아 편의점 김밥을 먹었다. 식탁을 고르는 데만 한 달이 걸렸다.지금은 집에 작은 식탁이 있고, 어느 서랍에 가위를 뒀는지도 안다. 누군가에게 자랑할 만큼 큰 일은 아니지만 오늘 아침 그 생각이 났다. 일 년 전의 내가 내 방을 본다면 조금 안심할 것 같았다.주인이 꽃을 건넸다. 나는 거울 앞에서 접힌 옷깃을 폈다. 목선에 놓인 작은 고래 꼬리가 보였다. 이사하던 무렵 골랐던 목걸이였다.“카드도 넣어 드릴까요?”나는 잠깐 망설이다가 한 장을 받았다. 작은 글씨로 ‘일 년째’라고 썼다. 받는 사람도 보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문을 밀고 나오자 포장지가 바람에 바스락거렸다. 집에 가면 꽃을 꽂을 병부터 찾아야 했다. 어떤 선반에 있는지, 나는 알고 있었다.기록되는 금 · argentrium이 장면에 함께한 주얼리행운을 부르는 고래 꼬리 목걸이: 14K 토파즈 큐빅 & 핵진주상품 자세히 보기 ↗이야기 링크 복사다른 이야기 만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