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상읽다 만 곳에서 다시미뤄둔 내 시간을, 한 장씩 되찾는 저녁.책갈피는 사십칠 쪽에 있었다. 지난달에도, 그 전달에도 그랬다. 나는 책을 책상 위에 두면 언젠가 읽게 될 줄 알았다. 그 위에 회의 자료를 올리기 전까지는.오후 내내 화면 속 문장을 고쳤다. 하나를 보내면 답장이 왔고, 답장을 쓰는 동안 다른 알림이 떴다. 급한 일이 끝났다고 생각할 때마다 조금 덜 급한 일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닫힌 책 위에 손을 얹었다. 표지의 천이 손바닥에 닿았다. 문득 책 속 인물이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 생각났다. 기차역이었던 것 같은데, 누군가를 만나러 가던가 떠나던가.나는 휴대폰을 뒤집어 놓았다. 손가락의 작은 장식들이 함께 움직였다. 다시 화면이 켜졌지만 이번에는 보이지 않았다.창가 의자는 빨래를 잠깐 올려놓는 데 더 자주 쓰였다. 가디건 하나를 치우고 앉아 책을 펼쳤다. 사십칠 쪽의 첫 문장이 낯설어 두 장을 앞으로 넘겼다.아, 이 사람이었지.한 문장을 읽자 다음 문장이 궁금해졌다. 창밖에서 차가 지나갔고, 책상 쪽에서 짧은 진동이 울렸다. 나는 문단을 끝까지 읽었다.얼마 뒤 고개를 들었을 때 햇빛이 의자 팔걸이까지 옮겨 와 있었다. 책갈피를 옮기려다가 그대로 무릎에 내려놓았다. 한 장만 더 읽고 싶었다.기록되는 금 · argentrium이 장면에 함께한 주얼리실물로 더 예쁜 14K 로즈골드 반지, 매일 끼고 싶은 반짝 포인트상품 자세히 보기 ↗이야기 링크 복사다른 이야기 만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