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조금 돌아가도 괜찮아오늘은, 가장 빠른 길을 고르지 않았다.정류장까지 오는 동안 세 번이나 시간을 확인했다. 지금 도착하는 버스를 타면 평소와 같은 시각에 집에 닿을 수 있었다. 저녁을 먹고, 씻고, 밀린 일을 조금 하다가 잘 생각이었다.공원 입구에서 바람이 불어왔다. 늘 지나치던 자리였다. 돌기둥 사이로 난 길에 노란 잎이 드문드문 떨어져 있었다. 그녀는 버스가 오는 쪽을 한 번, 그 길을 한 번 보았다.누가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그 생각을 하고서야 발끝의 방향을 바꿨다. 어깨에 멘 가방은 그대로 무거웠지만 걷는 속도가 달라졌다. 뒤에서 버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가 멀어졌다. 다음 버스가 언제 오는지는 찾아보지 않았다.벤치는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앉고 나니 앞만 보고 걸을 때는 보이지 않던 가지들이 머리 위를 채우고 있었다. 잎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재킷 소매와 작은 사각 목걸이에 번갈아 머물렀다.오늘 무슨 일이 있었더라. 떠올려 보려다가 그만두었다. 나중에 정리해도 되는 하루였다. 그녀는 가방 손잡이에서 손을 놓고 나뭇잎 한 장이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떨어질 듯하다가 다시 가지 쪽으로 돌아가는 잎이었다.얼마 뒤 일어났을 때, 해야 할 일은 하나도 줄지 않았다. 다만 집에 가서 물부터 천천히 마시고 싶었다. 정류장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시간을 확인하지 않았다.기록되는 금 · argentrium이 장면에 함께한 주얼리3.30g 14K 사각 목걸이, 실물 반짝임이 다른 데일리 럭셔리 ✨상품 자세히 보기 ↗이야기 링크 복사다른 이야기 만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