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상다시, 첫 음끝까지 치지 않아도, 다시 시작한 날.피아노 위에는 화병과 책 두 권이 놓여 있었다. 건반 뚜껑을 열려면 아무것도 치울 필요가 없었는데, 그녀는 오랫동안 그것들이 길을 막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날은 책을 제자리에 꽂다가 의자에 앉았다. 잠깐 쉬려고 앉은 것이었다. 무릎에 손을 올려놓고 보니 건반이 생각보다 가까웠다.마지막으로 한 곡을 끝까지 친 날은 기억나지 않았다. 무엇을 쳤는지도, 누구에게 들려주었는지도. 손가락을 펴 보았다. 예전보다 둔해 보였지만 실제로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았다.블라우스 깃 사이로 작은 십자가가 내려와 있었다. 몸을 앞으로 기울이자 체인이 조금 움직였다. 그녀는 오른손을 건반 위에 놓았다. 알고 있는 곡의 첫 음을 찾으려다가, 그냥 손끝에 닿은 흰 건반을 눌렀다.소리는 예상보다 또렷했다. 방 안에는 그 음을 가로막는 것이 없었다.이번에는 다른 음을 눌러볼까. 생각만 하고 잠깐 기다렸다. 소리가 끝나는 시간을 끝까지 듣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잘못 친 음이라는 말은 한 곡을 치고 있을 때나 필요한 말이었다.그녀는 혼자 조금 웃었다. 오늘 누군가에게 들려줄 연주는 없었고, 연습 시간을 채울 필요도 없었다. 그저 피아노 앞에 앉았고 소리를 하나 냈다.나중에 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뚜껑을 닫지 않았다. 내일 꼭 치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 다음번에 앉을 자리를, 오늘보다 조금 가까이 두고 싶었을 뿐이었다.기록되는 금 · argentrium이 장면에 함께한 주얼리14K 골드 목걸이, 특별한 순간을 빛내는 십자가 펜던트 선물 추천 😊상품 자세히 보기 ↗이야기 링크 복사다른 이야기 만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