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MENTS WE KEEP — 65개의 이야기

남기고 싶은 순간들.

어떤 마음은, 오래 곁에 남습니다.
당신과 닮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65 STORIES

ARGENTRIUM · STORY 20
복숭아빛 천 한 장을 펼치고 작은 선물 상자를 가운데 둔다. 얼굴과 식탁을 함께 담는 미디엄 샷.

1 / 3 · 건네기 전부터, 너를 생각한 시간.

매듭에 담은 마음

건네기 전부터, 너를 생각한 시간.

작은 상자를 넣기에는 종이봉투가 너무 컸다. 집에 있는 포장지를 찾아보았지만 구겨진 끝부분만 남아 있었다. 그녀는 서랍에서 복숭아빛 천을 꺼냈다. 언젠가 쓰겠다고 접어 둔 천이었다.

식탁 위에 펼치고 상자를 가운데 놓았다. 한쪽을 당기면 다른 쪽이 짧아졌다. 다시 펴고 위치를 바꾸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일이 차 한 잔이 식는 동안 계속됐다.

친구가 이 색을 좋아했던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번 함께 걷던 길에서 비슷한 색의 꽃 앞에 오래 서 있었던 일은 생각났다.

매듭을 묶고 나니 한쪽 끝이 길었다. 그녀는 웃으며 다시 풀었다. 아무렇게나 묶어도 열어볼 텐데, 오늘은 이상하게 한 번 더 만지고 싶었다. 고개를 숙일 때마다 목선의 작은 사각 빛이 천 쪽으로 기울었다.

두 번째 매듭도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양쪽 끝을 펴 놓으니 처음보다 편안해 보였다. 손바닥으로 상자 옆면을 가볍게 눌러보았다. 안에 든 물건이 움직이지 않았다.

현관에서 신발을 신은 뒤 가방을 어깨에 걸었다. 선물은 가방에 넣지 않았다. 두 손에 들고 가는 편이 좋았다.

친구가 문을 열면 무슨 말을 할지 생각했다. 그냥 네 생각이 나서.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다. 포장을 준비하며 보낸 시간까지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선물의 매듭을 한 번 내려다보고,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기록되는 금 · argentrium

14k 사각 프린세스 컷 목걸이 데일리 포인트 후기 💎14k 사각 프린세스 컷 목걸이 데일리 포인트 후기 💎상품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