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바다 쪽으로 가는 날해야 할 일 없는 방향으로.가방이 너무 가벼워서 빠뜨린 것이 있나 다시 열어보았다. 물 한 병과 책, 지갑이 있었다. 하루 다녀오는 데는 그 정도면 충분했다.승강장에서 그녀는 안내 방송을 들었다. 여행을 간다고 누군가에게 크게 말하지는 않았다. 오늘 어디 있느냐고 물으면 바다를 보러 왔다고 답할 생각이었다. 계획은 그 한 문장뿐이었다.기차에 앉자 처음에는 습관처럼 휴대폰을 꺼냈다. 근처 식당과 돌아오는 시간을 찾아보다가 화면을 껐다. 창밖으로 낮은 지붕들이 지나갔다. 목선의 작은 금빛 비드는 기차가 흔들릴 때마다 아주 조금 움직였다.승강장에서도 바다는 조금 보였다. 기차가 움직이자 건물 사이로 보이던 푸른 틈이 어느새 창 전체를 차지했다. 멀리 있는 풍경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읽으려던 책을 가방에 다시 넣었다.해변에는 바람이 불었다. 사진을 한 장 찍고 나니 다음에 무엇을 할지 잠깐 막막했다. 할 일이 없어서 온 것인데도 그랬다.그녀는 물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섰다. 가까워지는 파도를 세어보려다가 세 번째에서 잊었다. 대신 젖은 모래가 마른 모래와 만나는 선을 보았다. 선은 같은 곳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돌아갈 시간이 가까워졌을 때 가방 속 책은 여전히 첫 장 그대로였다.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무것도 끝내지 않았지만, 충분히 다녀온 하루였다.기록되는 금 · argentrium이 장면에 함께한 주얼리14K 심플 도넛 목걸이, 특별한 날을 빛내는 미니멀 선물 ✨상품 자세히 보기 ↗이야기 링크 복사다른 이야기 만나기 →